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4연속 단행하면서도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43% 내린 2만213달러(약 2874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내림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최종금리가 기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이번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해왔고 12월 이후 긴축 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이러한 기대감이 꺾였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는 이와 같은 발언 탓에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6.05포인트(3.36%) 급락한 1만524.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05.44포인트(1.55%) 떨어진 3만2147.76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6.41포인트(2.50%) 하락한 3759.69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30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