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자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내 대회와 중복 개최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결국 취소됐다. 이 대회는 총상금 15억원을 걸고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C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춘자 KLPGT(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표는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예정대로 진행되느냐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KH그룹은 지금 안 하지만 다른 대회로 좀 대체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회 취소의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후원사인 KH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개최지인 알펜시아 리조트를 KH그룹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입찰 담합을 했다는 의혹으로 그룹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 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 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일정이 중복된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같은 기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초 KLPGA 측은 LPGA 시드권자를 제외한 협회 소속 선수들이 이 대회에 출전할 경우 징계 방침을 밝혔었다.
KLPGA는 현재 같은 기간에 다른 스폰서를 내세워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회 개막이 3주가 채 남지 않아 사실상 다른 대회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