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늙어가는 중국 노동력

中, 10년 새 60세 이상 인구 8642만명 증가…독일 전체 인구보다 많이 늘어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 직접 인구절벽 대책 발표 가능성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10년 새 86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고령화는 중국의 노동력이 늙어간다는 의미다. 중국 고령화가 조만간 글로벌 제조 인플레이션(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중국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10년 새 중국 60세 이상 노령층이 8642만명 증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독일 전체 인구 8388만명보다도 많다.

이 매체는 2020년 기준 중국 전체 인구의 18.7%인 2억6400만명이 60세 이상 노령층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7913만명)와 비슷한 숫자다.

중국의 31개 성(省)ㆍ직할시ㆍ자치구 가운데 노령층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산둥성이다. 산둥성은 10년 새 노령층이 709만명이나 증가, 노령층 인구가 2122만명에 달했다. 그다음은 허난성(600만명), 장쑤성(593만명), 허베이성(547만명) 순이다. 중국 경제의 심장인 광둥성도 같은 기간 500만명 이상 늘어나 노령층 증가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제일재경은 2010년 노령층 1000만명 이상인 지방은 산둥성 등 5개 성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1개 성으로 늘어났다면서 중국 고령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의 노동력 노쇠를 우려했다. 2020년 말 기준 중국 전국 취업자 수는 7억5064만명이며 이 중 60세 이상 노령층이 8.8%, 65세 이상은 5%에 달한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노령층 취업 인구 가운데 20.6%는 농업ㆍ축산업ㆍ어업에 종사하며, 그다음은 제조업(18.1%), 도소매업(14.1%), 건설업(11.3%) 순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의 고령화 문제는 2021년 ‘제7차 인구 센서스’ 결과가 나온 후 본격화됐다. 지난 2009년 1억600만명이었던 65세 이상 노령층이 2011년 1억1100만명, 2014년 1억2200만명, 2016년 1억3500만명, 2018년 1억5200만명, 2019년 1억6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2050년 65세 이상 인구가 4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초고령사회 기준(총인구에서 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 20%)을 훨씬 넘는 수치다.

이바오중 중국 지린대 교수는 "50∼60년대 중국의 출산율은 매우 높았고, 이 당시 태어난 중국인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서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으로 출산율이 떨어졌고, 낮은 출산율이 고령화를 가속하고 있다"라고 중국 인구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 내부에선 다음 달 20차 당대회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출산 및 고령화 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인구절벽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소리다.

실제 중국국가통계국은 최근 중국인구개발연구센터에 의뢰, 중국 100개 지역 20세 이상 44세 이하 남녀 2만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및 육아 문제에 대한 방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쑹젠 런민대 교수는 "이번 조사는 농촌지역 미혼자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면서 조사 결과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위생건강위원회, 민정부, 주택건설부 등 중국 17개 부처는 지난달 ‘적극적인 출산 지원 조치의 보완과 실행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하면서 2025년 이전에 중국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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