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금융위기 14년만에 최대폭 하락…서울도 9년만의 충격

부동산원 8월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셋값도 3년 4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월간 기준 전국 주택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25개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9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이 휘청이는 양상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0.08%)보다 하락폭이 커진 -0.2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수도권(-0.14%→ -0.40%)과 지방(-0.01%→ -0.18%) 나란히 내림세다.

이하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 9년1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5% 하락한 -0.24%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월(-0.41%) 이후 9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 주택가격은 올해 3월 0.01% 떨어진 이후 대선을 계기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또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지난달 4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구별로는 대통령실 이전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가 있었던 용산구가 하락 전환(-0.01%) 했고, 노원구(-0.84%)는 월계·상계·중계동 노후 아파트 위주로, 도봉구(-0.59%)는 창·도봉·쌍문동 위주로 약세를 보이며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9→ -0.05%)도 하락 전환했고, 강남구(-0.02%→ -0.14%)와 송파구(-0.07% →-0.36%)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등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 지속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25개 구 모두 하락세 보이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의 주택 가격은 0.45% 떨어지며 전월(-0.16%)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고, 인천 역시 7월 -0.26%에서 지난달 -0.64%로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경기도는 지역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연수·계양·서구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전국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은 0.51% 떨어졌다.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7월 대비 0.47% 하락하며 직전월(-0.45%)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는 2013년 8월(-0.47%)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8월에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0.37%, -0.29%)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떨어져 2013년 1월(-0.66%)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전셋값 3년 4개월만에 최대낙폭…월세는 강세

전세시장도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5%, 서울 아파트는 0.25% 내려 전월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의 경우 월세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이 가중되며 하락폭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세는 강세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이자율이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전월(0.22%)보다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및 전세대출 등의 영향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서울(0.09%)은 교통환경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경기(0.22%)는 직주근접성 양호한 지역 위주로, 인천(0.18%)은 계양·서·부평구 위주로 월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전월세전환율도 높아졌다. 서울 주택종합은 지난 6월 4.8%에서 7월에는 4.9%로, 서울 아파트는 4.2%에서 4.3%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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