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대통령 취임 100일 '낙제점'…與 내홍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

"공정·상식' 대표 브랜드 깨져…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울 것"
내일 100일 기자회견에선 진솔한 소회 담아야
국민의힘 향해선 "선거에 이긴 집권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권력다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평가에 대해 "지지했던 분조차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많은 실수를 했다는 뜻이니까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면서 "낙제점인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 대표 브랜드가 깨진 것이 가장 뼈아픈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인사에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던 문제라든가 너무 검찰 중심으로 인사(한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준에도 어긋났기 때문에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의 부인께서 이러저러한 공사에 개입하거나 인사에 개입한 것, 이것도 공사 구분이 안된 측면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적 마인드의 부족, 공정과 상식이라는 브랜드의 파괴, 이런 것들이 같은 편도 실망하게 만든 요인의 핵심이었다"면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금 이런 걸 고쳐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태도에 있어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을 잘 안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며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인사쇄신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휴가 마치고 와서 인사 보강을 하려고 하지 않느냐"며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파트에 넣는 게 어떻게 인사 쇄신이겠나. 보강이 어떻게 쇄신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우 비대위원장은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기본 신뢰가 무너졌다고 판단하면서 "일정한 지지의 철회는 다시 또 복구할 수 있지만, 구조화된 실망이 오래되면 복구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일(17) 있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진솔한 소회를 담아 부족했던 점은 솔직히 인정하고, 문제있는 점은 어떻게 변화시키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좋아야, 옳아야 된다"며 "(열심히 일한 것을)억울해 할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뭐가 잘못 됐나보다, 이렇게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내홍사태에 대해서는 "권력다툼"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대선, 지방선거 이후에 선거에 이긴 집권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신세를 지고 정권을 바꿨지만 이 대표가 마음에 안 드니까 제거하려고 한 것이고, 제거하고 나서 그러면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최소한의 그런 마음이 있는지 걱정될 정도로 집권당 내부가 너무 시끄럽다. 저런 모습도 참 심판 대상"이라고 질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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