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에 증권가도 긍정적 전망…'신속한 의사결정 가능'

KB증권 보고서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장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가운데 증권가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KB증권은 13일 "이번 정부의 특별복권 결정으로 향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제인과 서민생계형 형사범·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새 정부 들어 단행한 첫 특사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만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 부회장은 특별복권 발표 이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증권은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을 폐지한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를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M&A 관련 결정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는 게 KB증권의 평가다.

KB증권은 이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경영 복귀가 현실화한다면 이 부회장과 TF,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해 대형 M&A와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오디오 업체 하만의 인수 이후 이렇다 할 대형 M&A가 없는 상황이다.

핵심 사업 부문인 반도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B증권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현안 해법 모색과 초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디램과 낸드, 파운드리 선단 공정 투자 확대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초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부회장의 사면이 결정되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쏠리며 1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0%(300원) 오른 6만200원에 마감하며 6만원 선에 복귀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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