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IP의 '칩'이 쏟아진다

우리나라 외국인 카지노
3Q 턴어라운드 가능성 높아져
일본인 VIP들 '비자' 방문 늘어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외국인 카지노에 일본인 VIP들의 칩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하늘 길에 틈이 생기자, 한국 카지노에 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무비자 입국에 따른 주가 기대감을 피력하고 나섰다.

11일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인 VIP 드랍액은 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만3859% 폭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던 2019년 대비 40% 수준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GKL의 일본인 VIP 드랍액도 28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만4560% 증가했다. 2019년 대비로는 31% 정도 회복된 정도다. 드랍액은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칩을 산 금액을 말한다.

이들은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굳이 '비자'까지 받아가며 한국을 찾았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산업이 환율이나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영업 환경과 마케팅이 적절히 맞물린다면 리드타임 없이 즉각 회복된다는 특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코로나19로 상호 무비자 입국이 중단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상호 무비자 협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살 사건, 일본 확진자 확대 등에 따라 논의가 미뤄진 상태다.

향후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는 이달 한 달 간 일시적으로 일본, 대만, 마카오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서울 페스타 관광 페스티벌을 위한 조치다. 이 조치를 통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무비자 입국 시행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발맞춰 항공업계는 이달 김포-하네다 노선을 기존 대비 4배로 증편한다. 다음달부터는 김해-나리타 등의 노선도 증편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일본은 오봉 연휴를 맞는다"라며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홀드율 변수만 없다면 3분기 대표 카지노 기업들의 흑자 달성이 확실하다"라고 전망했다. 홀드율은 드랍액에서 실제 카지노가 가져간 비율을 말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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