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1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55% 내린 2만2909달러(약 2996만원)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2만270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밤 9시30분께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 발표에 앞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에선 7월 CPI가 전년 대비 8.7~8.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6월의 9.1%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기다리며 움츠리고 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9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만2493.93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13포인트(0.18%) 떨어진 3만2774.4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주시하면서 엔비디아에 이어 이날 마이크론도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3.19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55.47(중립) 대비 2.28 하락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어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