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AI 영상제작 플랫폼 라이언로켓 “80대 할머니도 크리에이터 가능하죠”

라이언로켓 온에어스튜디오
가상모델·AI 보이스 활용해
더빙·자막·영상까지 한번에
정대표 “창작기술 허들 낮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실현“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80대 할머니도 온에어스튜디오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든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11일 "10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인물 섭외, 촬영, 녹음, 편집까지 초보자들은 며칠이 걸리겠지만, 가상모델과 인공지능(AI) 보이스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서 자사의 영상제작 플랫폼 ‘온에어스튜디오’를 소개했다.

라이언로켓은 딥러닝 기반의 음성·영상 합성 분야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복잡한 영상 제작 프로그램 없이 텍스트 입력 등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AI가 더빙, 자막, 영상 제작까지 한번에 완성해 주는 온에어스튜디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온에어스튜디오는 나이와 성별, 상황별 콘셉트에 따른 9명의 AI 캐릭터, 36개의 AI 보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물 섭외를 위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텍스트만으로 음성을 만들 수 있어 별도 녹음도 필요 없다. 이런 편의성을 인정받아 온에어스튜디오의 사용자는 급증세다. 올해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1~5월에 비해 5배, 제작콘텐츠 수는 같은 기간 4배 이상 늘었다.

라이언로켓의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 '온에어스튜디오' 서비스.

정 대표는 "최근 고령의 교사들이 비대면 수업 준비를 위해 영상제작 방법을 많이 문의한다"면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형식 파일에 가상모델과 AI 보이스 기능을 제공한 것이 주효해 매출도 2년 전보다 10배 늘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만들면서 두 명의 대학 동기와 창업을 결심했다. 우연히 한 시각장애인 아이가 "읽을 동화책이 없다"고 토로한 영상을 본 게 계기가 돼 텍스트를 오디오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엔진기술(TTS)’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바우처 사업에 참여해 2개 기업과 협업했고, 그중 도서 출판 점자 프로젝트로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특한 창업 배경 때문일까. 라이언로켓은 여타 AI 플랫폼과 달리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아마추어 창작자의 기술적 허들을 낮춰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B2B(기업 간 거래)와 달리 B2C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보다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일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제작비용과 시간을 단축시켜야 하기 때문. 라이언로켓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입모양 합성’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약 30분 분량의 데이터만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이 기술은 타 플랫폼과 차별되는 라이언로켓의 핵심 경쟁력이다.

2019년 출범한 라이언로켓은 아이디벤처스, 대성창업투자, 하랑기술투자,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7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내년 초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북미와 중동 등 해외시장 소비자가 독특한 문화적·기술적 허들을 넘도록 돕는 또 다른 AI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라이언로켓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의 혁신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까지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추후 출시할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과 몰입감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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