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옴쭉달싹' 박스 감금…거래대금 한달 새 최저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오름세를 보이던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만3000달러대에 갇히면서 거래대금도 감소 추세다.

8일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대금은 144억3969만달러(약 18조7499억원)로 집계돼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지난달 4일 139억7697만달러가 가장 적은 거래대금이었고, 그 이전에는 지난 6월6일 133억9523만달러였다.

이처럼 전날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까지 감소한 것은 회복세를 보이던 가격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2만달러대에서 다음날 2만2000달러대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또 31일에는 2만400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탔고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나치게 저평가됐고 적정한 가치는 3만달러"라며 "불확실성의 시기는 끝났고 회복이 시작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이상 2만2000~2만3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큰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경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코인베이스와 손을 맞으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발표 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3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5일 2만30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느는 등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 머무르자 투자 심리도 공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30점(공포)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33점(공포)보다 3점 하락한 수치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3204달러(약 30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1.20% 오른 수치지만 오는 10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2만3000달러대에 갇혀있다. 시장에선 7월 CPI가 전년 대비 8.7~8.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6월의 9.1%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미 Fed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밝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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