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강방천, 은퇴 선언…차명 거래 혐의로 금감원 조사 중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가치투자 대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창업 23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난다.

29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와 회장직에서 사임한다.

강 회장이 수행해온 운용총괄책임자(CIO) 자리는 정석훈 전무가 맡는다. 정 전무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20여년간 고객 자산을 관리해왔다.

강 회장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계획했던 일이었다"며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어렵지만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1987년 한국외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동방증권(현 SK증권) 1989년 쌍용투자증권 주식부 펀드매니저, 1994년 동부증권 주식부 펀드매니저 등을 거쳤다.

강 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당시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린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한 뒤 거액 개인자산 고객과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의 주요 연기금 자산을 운용했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가로 평가받는 강 회장은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자 99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시검사에서 강 회장의 자기매매 정황을 발견하고 제재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오피스 업체 '원더플러스'에 자금을 대여해준 뒤 법인 명의로 운용한 것을 차명투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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