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기다리며 진주 찾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3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우리나라의 빅스텝이 결정되면서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소방수들이 본격적인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약세장 속 반짝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수혜 종목으로는 이익 대비 주가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으로 추려진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이 전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사상 첫 빅스텝(0.50%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물가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들면서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만 간 밤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이날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우리나라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 이어 한국까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증권가에서는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긴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70년 이후 미국 증시에는 총 7번의 약세장과 16번의 베어마켓 랠리가 있었다"며 "16번의 베어마켓 랠리에서 미국 S&P500지수는 평균 1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베어마켓이 나타난다면 10~15% 정도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베어마켓 랠리가 나온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수요 둔화라는 재료 자체는 부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치솟은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 랠리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베어마켓 랠리의 수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꺾인 종목과 낮아진 이익을 감안해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 같은 종목을 꼽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이익율 전망은 전년 대비 24%인데, 과거 10년 저점은 16.3% 정도다. 24%가 16.3%가 되려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6654억원이 4533억원 정도까지 낮아져야 한다. 4533억원은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인 47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엔씨소프트 주가는 43만500원인 반면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6만3500원으로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

KB증권은 이런 방식을 통해 엔씨소프트 외에도 NAVER, LG생활건강, F&F, 한국사이버결제를 추천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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