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中 헝다그룹 , 전기차 사업 늦었다

전기차 첫 모델 1만대 사전 예약 돌입…가격은 20만 위안 내외 추정
헝다 전기차 성공해도 재무적 위기 벗어나기 힘들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그룹 해체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가 전기자동차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3월 헝다 전기차에 대해 판매를 허가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 캡처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자동차는 6일 오후 8시부터 순수 전기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허츠5'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 물량은 1만 대이며, 오는 10월 1일부터 차량이 순차적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헝다차 측은 판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0만 위안(한화 3890만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급 중국 브랜드 차량 가격은 24∼30만 위안이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헝츠5 모델에는 최대출력 150kW, 최대토크 345Nㆍm의 고효율 모터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또 리튬 인산철 배터리(LFP)가 탑재됐으며 이 배터리의 용량은 72.8kWh라고 중국 매체들은 소개했다.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602km이며 제로백은 7.8초라고 중국 매체들은 덧붙였다.

헝다그룹은 지난 2019년 20억 달러를 투입,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2018년 중국 전기차 업체인 FF를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스웨덴 전기차 업체인 NEVS를 사들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헝다가 전기차 사업에 투입한 자금만 70억7000만 달러(한화 9조24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일각에선 부동산 투자를 위해 헝다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년간 헝다그룹이 중국 전역에서 전기차 공장 부지로 사들인 토지만 1133만㎡(343만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52%는 공장부지이며, 35%는 주거용, 13%는 오피스와 상가 등을 지을 수 있는 종합 용지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산업 육성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신에너지차 기업에 주택용지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또 공장부지를 매입할 경우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헝다가 이런 제도적 허점을 노려 전기차 사업에 진출했다는 의심이다.

중국 매체들은 헝다차의 전기차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헝다그룹이 재무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숴청 중국 자동차 전문가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헝다가 전기차 산업에 진출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전기차 부문이 그룹의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산업 및 공급망의 어려움으로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헝다차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다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 2035년까지 연간 5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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