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언니' 캐시 우드 '美경제, 이미 침체…약세장서 포트폴리오 줄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른바 '돈 나무 언니'로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됐다고 주장했다. 약세장에서 위험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종목을 일부 줄였다고도 밝혔다.

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recession)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재고가 큰 문제다. 이렇게 재고가 많이 늘어난 것은 나의 45년 경력에서 처음 본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과소 평가했다고도 인정했다.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화했다는 것이다.

우드 CEO는 "우리는 한가지 점에서 틀렸고, 그것은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처럼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체인 (차질이) 2년 이상 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본 적없는 것이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됐고,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8.6%를 기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급격한 물가 상승을 느끼고 있고, 이는 소비 데이터 등으로 반영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우드 CEO도 힘 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가 운용하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52% 손실을 입었다. 52주 최고치 대비로는 66%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이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우드 CEO는 확인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해당 펀드에는 6월에만 1억8000만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우드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2월부터 포트폴리오를 58개 종목에서 34개 종목으로 줄였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 관점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 통제를 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수 기업이 팬데믹 이전까지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주력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EBITDA에 대한 가치가 약 69배라고 밝히면서 "5년 내에 이 수치가 대략 16배 정도인 시장 배수에 근접할 것이라고 가정한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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