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뛰어든 롯데…국내외 광폭 행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에 뛰어든 롯데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소재로 꼽히는 전해액은 물론 양극박 사업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사솔(Sasol)의 화학부문 '사솔케미칼'과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대산에 건설 중인 롯데케미칼은 사솔케미칼과 파트너쉽을 통해 미국과 유럽으로 공급 확대를 모색한다.

사솔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및 독일 말(Marl) 지역 부지에서 사업 추진 검토를 진행한다. 주원료는 사솔이 공급하게 되며 롯데케미칼에서 자체 개발한 EMC, DEC 기술을 채택하여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 이영준 단장은 “배터리 수요의 증가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들의 비약적인 수요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용 소재 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대하여 글로벌 소재 시장을 양적, 질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5월 2100억 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 중에 있으며,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의 경우 현재 연산 7000t에서 2030년 연간 생산량 10만t 및 매출액 23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유럽을 방문, 배터리 소재인 양극박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헝가리 터터바녀(Tatab?nya)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 회장은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연간 1만8000t 규모의 이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 공장이다.

롯데 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 뿐만 아니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도 인접해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 물류 전문업체와 공동 투자해 단일 물류창고 기준 헝가리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지소재 솔루션 확대, 글로벌 배터리소재 선도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로 2030년까지 총 4조원 투자 및 연간 매출액 5조원 달성을 공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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