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상도형이 하나은행 회장과 통화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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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이 깨질뻔 했는데 상도형이 하나 회장에게 전화를 해 막아주셔서 우리가 당선이 될 수 있다'고 (김만배가) 얘기하셔서, 제가 '아 그랬냐'고 얘기한 기억이 있습니다."-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하나은행이 참여한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이 무산 위기에 몰리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 변호사의 속행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경쟁자였던 건설사를 곽 전 의원이 막아줬다고 김씨가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곽 전 의원에게 돈을 지급해야 할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씨의 부탁에 따라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가로 6여년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 기존 대여금 5억여원 등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그는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16년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반면 곽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며 "당시엔 아들이 퇴직금 및 상여금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해선 "변호사 수임에 따른 대가이지 정치자금이 아니다"란 입장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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