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상품본부 삼성동 시대…정준호號 '자부심 프로젝트 본격화'

핵심조직 상품본부 위워크에 새둥지
MZ세대 인기 가구·소품+자유로운 분위기 '힙한 오피스'
조직문화 변화 백화점 리뉴얼에도 반영
과감한 공간투자+프리미엄 브랜드·체험형 콘텐츠
'트렌디한 롯데'에 백화점 5년간 4.7조 투자

서울 삼성동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사무실(사진=이효완 롯데백화점 MD1 본부장 SNS).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가 서울 삼성동 시대를 열었다. 백화점 핵심 조직인 상품본부를 시작으로 정준호 대표가 공언한 ‘일하는 공간과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가 본격화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는 전날부터 삼성동 위워크에 새 둥지를 꾸리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정 대표 역시 삼성동과 소공동 등을 오가며 직원들과 함께 업무에 나선다. 사무실은 공유 오피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백화점 상품본부와 걸맞은 팝한 컬러로 꾸몄다. 프리츠한센, 아르테미드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가구와 소품이 배치됐다. 이효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MD1) 본부장(전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 사무실을 공개하며 ‘스타트업 스피릿(정신)으로 시작하는 첫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집중형, 개방형 등으로 업무 분위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본부 내부적으로도 첫 인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새 수장이 된 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롯데백화점에 다닌다’는 말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올 초 ‘상품·마케팅·디자인’ 3개 축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 세팅을 완료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롯데’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조직문화의 변화다. 정 대표는 인트라넷에 ‘#주노 뭐하니?’ 코너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공유,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한편, 격의 없는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변화를 현재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투영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테고리에 과감히 공간을 투자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나서면서 ‘트렌디한 롯데’로 거듭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린 ‘골프관’, 7월에 문을 연 ‘남성해외패션 전문관’ 등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맨즈’ 등 30여개 남성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 리뉴얼 오픈 후 지난해 약 2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달엔 지하 1층 향수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넓혀 2030세대 타깃 효과를 노렸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5년간 롯데그룹의 총 투자액 37조원 가운데 유통 부문엔 8조1000억원이 투자된다. 이 중 백화점 투자 규모는 4조7000억원이다. 정 대표가 공언한 ‘강남 1등 점포’를 위해 강남점·잠실점 리노베이션에 1조1500억원이 들어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낳고, 최종 소비자에게 닿는 브랜드, 상품, 서비스를 변화시키는 선순환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중장기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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