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글로벌 자원민족주의…국내 정유업체엔 기회'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최근 글로벌 가스·석탄가격 강세로 디젤 공급부족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2일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정유업체가) 자원민족주의와 탈탄소, 탈세계화의 반사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글로벌 가스·석탄가격 강세로 디젤 공급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진단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 봉쇄로 수요가 부진한 아시아보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디젤 공급부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인 가스·석탄 강세가 완화돼야 한다고 짚었다. 러시아 제제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가스와 석탄, 석유 제품의 강세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자원민족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도 짚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 러시아의 요소·비료 수출중단부터 최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중단, 인도의 밀 수출중단까지 자원의 무기화가 계속되고 있다. 디젤은 산업과 농업 등에 사용되기에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이 깊고, 에너지 대란 해소는 각국 정권의 핵심 과제다. 따라서 석유제품 시장에서도 자원민족주의가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인도의 석탄 및 전력부족 이슈 등을 감안하면 향후 디젤 수출중단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도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정유업체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국내 정유사는 등유와 경유 비중이 55%로 높아 디젤 부족의 직접적인 수혜를 본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업체는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50:50으로 다른 국가 대비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의 글로벌 석유제품 부족 상황에서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유업체라는 설명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 중 에스오일(S-Oil)을 '톱 픽'으로 제시하며 "사우디아람코가 1대 주주로 원유 조달에 대한 리스크가 낮은 반면, 배당 매력이 약 5% 수준으로 높고 저평가 매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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