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이순신 장군, 해군 훈련 전혀 받지 않았다'…반크 '명백한 오류'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과 설명이 나와 있다. [사진=CIA 월드 팩트북 사이트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순신 장군은 사전 해군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 데 대해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1일 반크에 따르면 CIA 월드 팩트북 사이트는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일본 해군을 물리친 지휘관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놀랍게도 이순신 장군은 이전에 해군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고 사이트는 소개했다.

반크는 이 문장이 마치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훈련하지 않았음에도 운이 좋아 기적적으로 패배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1년 전 류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사전에 군비를 확충하면서 거북선을 만들고 해군 훈련을 하며 일본의 침략에 대비했다는 것이 반크의 설명이다.

반크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던 내용이 빠진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장군과 함께 침략에 대비한 조선 해군의 노력을 무시한 행태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CIA를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 부분을 첨부 또는 시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며 CIA 측에 항의와 함께 시정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CIA가 제공하는 세계 지도 속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 이름이 '일본해(Sea of Japan)', 독도는 '리앙쿠르 록스'로 적혀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앙쿠르 록스는 일본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제3국에 홍보하는 이름으로,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따온 말이다.

이에 반크는 독도를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재판을 받으려는 일본의 해외홍보 의지가 CIA 설명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CIA가 독도나 동해와 관련해 일본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항의했다. 하지만 CIA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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