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완화…中 재정으로 내수 활성화

정상화까지 2∼3개월 걸릴 듯
봉쇄로 망가진 경제, 재정 풀어 소비 회복 목소리 커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상하이 도시 봉쇄가 50일 만에 완화된 가운데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재정정책을 통해 추락한 경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리 인하 등 시간이 걸리는 통화정책보다 정부의 자금이 직접 투입되는 재정정책을 통해 침체된 내수(소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16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 시는 '점진적 개방', '제한된 이동', '효과적 통제 및 관리'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상하이의 상업 활동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식생활과 밀접한 일부 업종의 영업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또 맥도날드와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 점의 온라인 배달 영업도 재개된다.

이와 함께 공장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는 폐쇄루프 방식이 가능한 일부 제조업체의 조업도 단계적으로 풀린다.

마이크 황 아모레퍼시픽 차이나 사장은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이 공장으로 돌아왔다"면서 "그간 공장 내 폐쇄루프 관리 등 방역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됐지만 정상화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환경이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활성화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연구원은 지난 14일 열린 중국 칭화대 금융대학원 주최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에 참석,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면서 "생필품 관련 제품의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쉰레이 종타이증권 수석 연구원은 "경제 성장을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기존 성장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투자보다 소비를 통해 내수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수석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국내외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통화 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은 자칫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용 기한이 정해진 소비 쿠폰 등을 배포, 내수를 활성화시키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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