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만큼 팔았나

외인, 코스피 매도세 약화

우리나라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춤해졌다. 외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서 증시의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인 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달 28일 30.90%를 기록한 이후 4일 기준 31.18%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33.55%를 기록했던 외인 보유 비중은 점차 줄면서 지난달 28일 최저점을 형성했다. 이는 지난 2009년8월19일 30.90%를 기록한 이후 12여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이후 8거래일 걸러 하루 정도 순매수에 나섰던 외인들이기에, 외인의 보유량 증가는 증시 방향성 전환의 기대감을 키운다. 특히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고, 달부터 양적긴축에 나서는 등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외인의 매도 강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증시에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코스피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 지수(V-코스피)도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28.95까지 치솟았지만 6일 현재 20.87까지 내려선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도 1270원을 돌파하면서, 원화 약세의 정점을 예상하는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커졌음에도 외인 매도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며 "외인이 매도할 만큼 매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매매 패턴 변화는 변곡점 통과 이후 흐름에 외인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외인의 태세 전환이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증시의 방향 전환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가 확인된 이후에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는 과매도권 진입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5월 FOMC 여진과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11일)상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를 둘러싼 경계 심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