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BMW의 고급 세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시스 ‘G90’의 판매 본격화와 하반기 BMW ‘7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7세대 S클래스의 판매량은 3569대로 고급 세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90이 2977대, 7시리즈 590대로 뒤를 따랐다.
S클래스는 고급세단에서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모델이다. 1951년 첫 출시된 후 세계적으로 4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이다. S클래스는 지난해 4월 7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8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출시된 후 꾸준히 대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935대가 팔리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3475대)와 7시리즈(1927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하반기 고급 세단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G90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1만20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특히 최근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G90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97대와 666대가 판매되면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214대를 기록하며 S클래스(1205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판매량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세단 대비 190㎜ 긴 전장을 가진 롱휠베이스 모델이 이달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해외 완성차 보다는 국내 완성차를 임원 전용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G90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세단 경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BMW도 신형 7시리즈를 통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국내시장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7시리즈는 1977년 첫 선을 보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달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뉴 7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2015년 6세대가 출시된 이후 7년 만이다.
뉴 7시리즈는 전 모델 대비 전장 130㎜, 전폭 48㎜, 전고 51㎜를 키우는 등 차량이 더 커졌다. 여기에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 모델(BEV)까지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7시리즈 및 순수 전기 모델인 ‘i7’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3개의 브랜드가 완전변경 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해가 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S클래스, G90, 7시리즈 모두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 해"라며 "국내에서 고급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