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박스피…기관이 판 실적주 찾아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초 급락한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기관이 집중 매도한 실적주가 투자 아이디어로 부상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분기별 이익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전년대비 120%) 이후 급감하는 추세로, 올해 2분기도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원자재 가격과 반비례했는데, 원자재 가격의 추가 급등이 없다면 원가 부담이 실적 추정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약세장에서도 실적 개선 종목은 지수 대비 웃도는 성과를 낸 만큼 실적을 염두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상향 기여도 상위 업종은 에너지(정유)와 항공, 건자재, 손해보험, 기계, 음식료, 기술하드웨어 순이었다. 반대로 생명보험과 화장품, 가구, 건설, 디스플레이, 증권, 자동차부품, 섬유/의복, 전기장비, 제약·바이오, 화학, 유통 등은 실적이 하향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급격히 상향되는 업종은 은행과 비철금속이 꼽힌다.

특히 하나금융투자가 기관 수급 주도로 주가가 오른 종목과 기관이 팔면서 주가 오른 종목의 주가 예후를 살펴본 결과, 기관이 팔면서 주가가 오른 종목군이 기관 주도로 주가가 오른 종목군들에 비해 성과가 훨씬 높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기관 매도세가 컸던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와HD현대, 만도, 한솔제지, 금호건설, S-Oil, 위지윅스튜디오 등이 꼽힌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주가가 올랐더라도 기관의 수급이 기여하는 정도가 낮았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임플리케이션이 있다. 반면 기관 수급 위주로 주가를 끌어올린 종목에 대해서는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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