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발리예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호 훈장' 받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러시아 정부 훈장을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ROC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이 '우호 훈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호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한 자국 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한 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여기에 발리예바도 포함됐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ROC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단체전 우승 이후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 대회 때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의혹을 부인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결국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를 둘러싼 도핑 논란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도핑 조사에서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이번 올림픽에서 발리예바가 출전한 피겨 단체전 순위, 피겨 여자 싱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정부 훈장을 수여했다.

한편 지난 18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세계반도핑기구(WADA) 도핑 규정 위반과 관련한 심층 조사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WADA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RUSADA의 이번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CAS에 제소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도 합당한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스위스연방법원으로 간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핑 전문가이자 캐나다 셔브룩 대학의 법학 교수인 데이브드 파봇 교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스위스연방법원까지 이어진다면 조사와 판결이 마무리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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