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현대차-테슬라 '양강구도' 뚜렷

자동차연구원 시장 동향 분석
현대차그룹 24만500대 판매

17일 서울 용산구 현대자동차 원효로 사옥에서 '아이오닉5'가 공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지난해 글로벌 순수 전기차(EV) 판매가 472만 대를 넘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5.8% 기록했다. 또한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며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 등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기존 브랜드가 본격적인 추격전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7일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작년 글로벌 EV 판매는 전년(222만411대) 대비 112% 증가한 471만7728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8071만2000대)이 4%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약 112% 성장한 EV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약 2.9%) 대비 2.9%포인트 늘어난 5.8%에 달했다.

전기차 시장 1위는 테슬라(92만1642대)가 차지했다. 뒤이어 중국 상하이차(61만1023대), 독일 폭스바겐(43만6669대), 중국 BYD(33만5257대)가 상위권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4만500대를 판매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테슬라의 독주 체제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V 판매가 112% 늘어나는 사이 테슬라의 성장세는 86%에 머물렀다. 반대로 중국 상하이차와 BYD 등이 각각 160%와 173%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도 각각 98%와 65%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는 한국에서도 감지된다. 한국에서는 테슬라의 독주가 깨지며 현대차그룹과 2강 구도가 시작되고 있다. 2020년 한국시장에서 2만788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57% 증가한 7만178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는 2만2671대를 판매한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차지했다. 2위는 현대차 포터 EV(1만5805대), 3위 기아 EV6(1만1023대), 4위 기아 봉고 EV(1만728대) 순이었다. 테슬라는 모델 3 8898대, 모델 Y 8891대 등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1만7828대를 판매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기업 간 경쟁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국가별 구매 보조금 정책에 따라 판매 증가세는 엇갈릴 것으로 분석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차 브랜드의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먼저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작년 대비 30% 삭감할 예정이다. 반면 전기차 확대를 추진 중인 일본은 구매 보조금을 최대 80만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1대당 국고 보조금이 지난해 800만원에서 올해 700만원으로 축소된다. 1대당 보조금이 줄이는 대신 전체 보조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000억원 수준이었던 보조금 지원 예산은 올해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난다.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던 가격 상한선도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제한했다. 보조금 기준을 조정해 제조사의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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