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美증시와 차별화…골드만삭스 신흥국 주식 매수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S&P500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 한 달간 3.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과 BNP파리바 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 글로벌 펀드들이 신흥시장으로 눈돌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들의 경우 지난해 이미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고 이에 따라 선진국보다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신흥시장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올해 현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반면 다수 신흥국 중앙은행은 이미 기준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신흥국 증시 환경이 더 우호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도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경제가 올해 더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 격차가 적어도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며 올해 성장률 격차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신흥국 증시에 호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의 현재 12개월 기업 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률은 약 12.4배다. 20배 수준인 S&P500 지수의 PER보다 40% 가량 낮으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BNP파리바는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을 이유로 중국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모리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증시에 기회가 있다고 보지만 그 기회가 얼마나 클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의 규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또 어떤 형식으로 규제가 이뤄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가 어떻게 구체화될 지에 대해서도 명확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픽텍 자산운용은 중국 투자를 기회라고 진단했다.

픽텍 자산운용은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는 다른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도 상당히 부진하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국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통화정책 완화의 초기 신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픽텍은 어떤 부문에 투자할 지 선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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