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쪼그라든 위험자산 투심…코스피, 2900선 '위태'

지난주 나스닥 지수 반등 마감 불구
소매·산업·심리지표 부진 코스피 하락 우려↑

글로벌 경기 눈높이 조정 국면, 통화 정책과 간극 커져
코스피 등 신흥 아시아지역 선진국 대비 낙폭 커질 것
지난해 하반기 펀더멘탈 우려로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 연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7일에도 코스피 오름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계는 빨라지고 있지만 지난주 미국이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를 발표한데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는 선진국 증시대비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취약한 만큼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에선 보수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따옴표<p class="">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투심 위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는 국채 금리의 급등을 끌어내며 주식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는데 온라인 판매를 의미하는 비 점포 매출이 전월 대비 8.7%나 하락했다.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0.1% 떨어졌는데 자동차 생산이 1.3%가량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었는데 주요 항목 가운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기존 4.8%에서 4.9%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다만 장 후반 나스닥지수는 소폭 반등세를 보이며 0.59%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국채 금리 급등과 경제지표 부진 등에도 불구 본격적인 실적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감리 반영된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4분기 S&P500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지속 등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Fed 위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소매 판매, 산업생산 지표의 부진은 한국의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의 성장률 둔화 이슈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 후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실적 호전 기대심리가 높은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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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경기와 통화정책의 괴리…코스피 변동성 더 커질 것"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Fed의 통화정책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는 동안 투자자들이 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은 글로벌 경기 흐름이다. 경기와 통화정책 사이 거리가 좁혀져야 시장은 안정을 찾고 추세 반전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간극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연초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 수준을 하회하고 미국 신규 고용자 수 쇼크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달 대비 경기둔화 양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눈높이 조정국 면에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 안정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선진국 대비 펀더멘털 열위에 있어 더 약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알 수 있는 단기 Macro Risk Index는 역사적 저점 권에서 반등하며 0.5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1월, 2월 수급부담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그램 매물과 공매도 강화가 진행 중이고, 대내외 투자환경변화에 따라 매물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도 수급 블랙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선제 조정을 받아온 만큼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해 언젠가는 선진국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당분간 코스피의 펀더멘탈 동력, 수급변수 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고 취약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지난해 8월과 9월 코스피는 미국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과 실적 우려에 3050선까지 하향 조정됐다. 9월 이후엔 미국 증시가 단기 조정국 면에 진입하자 코스피는 290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만큼 미국 선진국 강세를 못 따라가고 조정 시엔 낙폭이 더 큰 상황을 반복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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