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에 단숨에 세계 11위 부호로 떠오른 이 사람[뉴스人사이드]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주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단숨에 전 세계 11위 부호로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주 자오창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오창펑이 순자산 960억달러(약 115조원)로 세계 11위 부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최고 부호인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929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약 1240억 달러, 5위),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약 1220억 달러, 6위)와 세르게이 브린(약 1180억 달러, 7위)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오창펑의 자산이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자오창펑의 재산은 지난해 210억달러 증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주식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지난해 무려 1300%나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자오창펑이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바이낸스 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오창펑의 재산이 이번 평가액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창펑은 운이 좋아 단숨에 억만장자가 오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77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난 자오창펑은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그의 부모는 모두 교육자로 아버지는 존경받는 대학교수였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오창펑이 출생 직후 정치적 이유로 중국에서 추방, 결국 그의가족들은 타의적으로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됐다. 그렇게1980년대말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간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의 생계를 돌보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팔고 주유소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기도 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맥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자오창펑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주식거래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첫 직장에서 주문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후 블룸버그 트레이드쪽에서 선물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뉴저지주,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 위치한 주식거래소의 팀을 관리했다. 그의 커리어는 승승장구 했지만 2005년 그는 돌연 중국으로 귀국했다. 2013년 포커게임을 하던 중 비트코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한 바비 리로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의 삶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 때부터 자오창펑은 비트코인에 심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팔아 비트코인에 올인하게 된다.

이후 암호화폐 전자지갑 개발업체인 블록체인인포에 3번째 직원으로 합류, 이후 중국 오케이코인 거래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7년 7월 마침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설립하게 된다.

그가 바이낸스를 설립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지만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바이낸스를 성장시킨 것도 주목할만하다.

바이낸스는 낮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암호화폐 보유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가져다 준다고 마케팅했고 그 전략은 고객들에게 적중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전 세계 디지털 자산 거래소 중 3위이자, 회원 수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억만장자에 올랐지만 그는 돈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자오창펑 CEO는 "나는 재정적으로 자유롭고 내 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며 "록펠러 재단을 포함한 많은 부유한 기업가들 처럼 나도 재산의 90~99%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에는 '블룸버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블룸버그 50인은 2020년 한 해 동안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금융, 정치, 과학 및 기술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 인물들을 선정한다.

자오창펑과 함께 블룸버그 50인에 선정된 인물로는 봉준호 감독,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올랐다.

일본과 몰타를 거쳐 현재 싱가포르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바이낸스는 공식적으로 본사를 특정국가나 지역에 둔 적은 없다.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국에도 진출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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