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날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13.84% 최대
영업이익 1021% 급증
항공화물 운임 폭증 영향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역대 최대 이익률을 거뒀다. 국제선 여객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화물수송 강화 전략이 항공화물 운임상승과 맞물려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4%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한항공이 두 자릿수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2016년 달성한 최고치(9.55%)보다 4.29%포인트 높다. 고정영업비가 높고 영업마진이 낮은 수익구조로 세계 항공업계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4%대인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 기준) 추정액은 총 8조8192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영업이익은 무려 1021.1%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로 운임이 폭발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운송 지수인 TAC인덱스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12.72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항공 화물사업을 강화, 기존 보유한 화물전용기는 물론 국내 최초로 좌석을 떼어낸 개조화물기와 좌석 위 특수장비를 설치한 카고시트백 여객기 등을 투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물기 B747F(4대), B747-8F(7대), B777F(12대) 등 총 23대와 B777(10대), A330(6대) 등 총 16대의 화물전용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동남아 지역으로 글로벌 기업의 IT, 자동차 부품 등을 실어나르고, 남미 지역으로는 휴대폰 부품 등 주요 공산품을 미국을 경유해 브라질까지 운송해 수익을 높였다. 3국간 화물 수송도 확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해 베트남, 인도, 유럽 등으로 수송 범위를 넓혀 노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의 76.2%인 4조5141억원을 화물사업을 통해 올렸다. 같은 기간 화물사업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4% 급증하며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화물사업 강화는 인건비 및 시설 이용료 등 여객 수송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선에 이어 항공 화물까지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발빠른 대처로 올해에도 누적 매출 10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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