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한기자
신민호 카페24 마케팅센터 컨설턴트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수많은 고객 수요 속에서 빅데이터는 메가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내년 봄에는 코로나19 이후 계속 매출이 줄었던 여성복이 유행할 것으로 빅데이터는 말하고 있습니다."
22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신민호 마케팅센터 컨설턴트는 상품군별 고객 수요 특성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사업자는 본인이 속한 상품군 분석을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다음 계절의 주력 상품으로 무엇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판매 성적표가 크게 바뀐다"며 "본인 상품군이 아니라 유통 전체 시장만 보고 진행한다면 성수기에도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과 대처는 온라인 쇼핑몰마다의 노하우라 누구나 면밀히 파악해서 전략화하기 쉽지 않다. 결국 방대한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을 분석한 빅데이터 기법이 상품군별로 필요한 이유다.
카페24 마케팅센터는 190만여개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대규모로 분석하기에 각 사업자에게 제시 가능한 전략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과거 1~2년이 아니라 3년 이상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도 특징이다. 신 컨설턴트는 "같은 상품군을 판매하는 경쟁 온라인 쇼핑몰들의 매출이 오를 때 홀로 부진했다면 빅데이터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작년 같은 시기의 인기 상품이 올해도 통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여러 해를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A쇼핑몰은 카페24의 컨설팅을 받고 지난해부터 순금 상품을 늘렸다. 귀금속 시장의 흐름과 고객들이 입력하는 키워드를 분석했을 때 순금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40만명대였던 월평균 방문자 수는 올해 70만명대로 올라섰다. 여성의류 전문 B쇼핑몰은 특정 의류만 집중 판매하면서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시장 동향을 다시 분석하여 상품 가짓수를 늘리면서 판매 이벤트도 병행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높아졌다.
빅데이터 마케팅 컨설팅은 초보 창업자에게 더욱 중요하다. 창업 1년 차라고 하면 고작 1년의 데이터만 보유한 상태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수십 년에 달하는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상품군을 바꾸거나 추가하려는 온라인 쇼핑몰도 빅데이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 컨설턴트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빅데이터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