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국내 주식 부자 톱20 들여다보니...김대일·박관호 1兆 넘게 증가

게임주 성장세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4분기 국내 1~20위 주식부자 가운데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식 가치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에도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전통적 대형주들의 내년 이익 전망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게임주들은 신작 기대감에 더해 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액 상위 2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91조390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88조6665억원보다 2조7242억원(3.0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2.03%), 코스닥(0.46%) 등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이 기간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식 부자는 코스닥 상장 게임사 위메이드의 박 의장이었다. 박 의장의 현재 보유 지분 평가액은 9월말 대비 1조3856억원 불어난 2조4241억원이다. 증가율에서도 133.4%로 상위 20대 부자 중 1위였다. 주식 부자 순위도 28위에서 17위로 11계단 껑충 뛰었다.

위메이드는 게임 신작 ‘미르4’에 NFT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NFT로 만든 게임 아이템을 돈을 받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플레이투언(Play-to-Earn) 방식을 적용한 것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위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1146.98%)였다. 위메이드 역시 740.15%의 수익률로 3위를 차지했다.

주식부자 14위인 김 펄어비스 의장의 지분 가치도 1조8936억원에서 2조9229억원으로 1조292억원(54.35%) 상승했다. 펄어비스 주가가 중국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과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흥행 기대감 그리고 메타버스와 NFT 등을 결합한 게임 준비 소식 등으로 급등한 덕분이다.

게임 업종 수장들의 이 같은 약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게임주들이 대작 신작 출시와 함께 메타버스, NFT 등의 신사업 추진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3%,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게임 업종은 97%의 성장세로 1위 호텔업계(713%)와 함께 올해 대비 이익성장률이 큰 종목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25.53%),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14.42%), 김창수F&F 회장(13.65%), 방시혁 하이브 의장(11.56%) 등도 지분가치 증가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구광모 LG회장(-12.26%)을 제외한 다른 주식 부호들의 지분가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구 회장의 경우 올 하반기 내내 LG 주가가 LX와의 계열분리 이슈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로 우하향 주가 흐름을 보인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주식 부호 1~6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03%),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4.7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0.61%), 김범수 카카오 의장(1.27%),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2.31%),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0.48%) 등의 경우 시장 수익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지분가치 변동이 나타났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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