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리 고3이 더 우월해'…與 '이젠 학생도 갈라치나'

이탄희 "이준석의 갈라치기 DNA, 정치 게임 취급해"
"우리는 경쟁했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 줘" 이준석, 즉각 반박

6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당시 연설을 한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군 /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유튜브 채널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한 고등학교 3학년생에 대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극찬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까지 지지 정당으로 양분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며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결국엔 그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이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을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라치기냐. 자신 있으면 이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을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시죠"라고 덧붙였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젠더 갈리치기를 넘어 고3도 나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사진=이탄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대표는 전날(6일)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이날 선대위 출범식 당시 고3 당원 김민규군의 연설 영상을 소개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민주당 고3'은 민주당 광주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고3 남진희양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군과 남양을 두고 "저희가 토론 배틀을 했을 때 19살 김민규군이 참여해 8강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김군은 기회를 얻고 경쟁했지만, 민주당 선대위원장 되신 분은 그냥 지명을 받았다"라고 비교한 바 있다.

한편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군은 '불협화음'이라는 키워드로 연설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 대선이라는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여의도의 문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30대 당 대표를 세웠고, 남들처럼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어제의 잘못된 세력을 비판하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더 몰두해 달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당부했다. 김군의 연설 도중 객석에서는 여러 차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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