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주52시간 근무제, 탄력적 시행' 53%

"주 4일제 시기상조" 6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와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 결과에선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일괄 적용하기보다 기업·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업종에 따라 일감이 몰리는 시기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호남의 여론이 엇갈렸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4일 근무제 시행에 대해선 '시기상조'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52시간 근무제를 '기업과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서 제도를 탄력적으로 시행하는 게 맞다'고 답한 사람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오남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38.2%였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사람은 8.7%였다.

'탄력 시행이 맞다'고 밝힌 사람은 모든 연령대에서 우세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광주·전북·전남 반응이 다른 지역과 상반됐다. 호남 지역 응답자의 52.6%가 '동일 적용이 맞다'고 응답한 것이다. '탄력 시행'을 선택한 응답자는 34.2%에 불과했다. 부산·울산·경남(57.0%), 경기·인천(56.6%) 등이 다른 지역에서는 주52시간제를 업종의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주52시간제 탄력적용 목소리가 더 큰 것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주를 비롯해 연구개발직, 조선 등 제조업 종사자들 사이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현장의 상황을 감안해 '특별연장근로' 허용시간을 확대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까지 '돌발상황 수습'과 '업무량 폭증' 등 두 가지 사유에 따라 일주일 52시간을 넘어서는 특별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연 90일에서 150일로 늘려주기로 했다.

주52시간에서 근무시간을 더 줄이는 '주4일 근무제'에 대해선 '아직 국내 현실에 적용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답한 사람이 63.2%를 나타냈다. '4차 산업혁명 등 사회변화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사람은 29.2%에 그쳤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사람은 7.6%였다.

주4일 근무제는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가 우세했지만 온도차는 있었다. '시기상조' 표를 던진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별로 60대 이상(72.5%), 50대(70.8%)에서 높았다. 30대와 40대 가운데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사람은 40%를 웃돌았다. 주4일 근무제는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필요로 제기됐다. 하지만 업무에 비해 인건비가 과도하게 커질 수 있고, 현행 급여 유지를 전제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할 경우 고용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됐으며, 1012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7.3%다. 조사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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