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기획의 기본은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조직이나 사업 방향과 맞지 않으면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 좋은 기획은 조직과 고객 모두를 설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13년째 소비재 기업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기획의 프레임’을 업무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의 판을 읽는 눈’, ‘논리적 사고’, ‘시장을 분석하는 기술’, ‘숫자로 말하는 프로세스’라는 4가지 핵심 프레임을 토대로 생산성, 성과, 평가를 극대화하는 비결을 소개한다. 6년 동안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하며 받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단번에 통과하는 보고서 쓰는 법, 빠르게 일을 추진하는 법, 데이터 활용법, 기획자의 공부법 등 실무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을 친절하게 담았다.

몇 년간의 조직도를 보면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회사는 사업을 고전적인 ‘BCG 매트릭스BCG Matrix’로 구분하고 자원을 철저히 약속된 방법으로 움직이죠. 예산이나 투자 같은 재무적인 내용은 개인 수준으로 알기 어렵지만 사람이 얼마나 줄었는지 얼마나 늘었는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현재 흑자 폭이 큰 조직이라고 해도 향후 계획에서 우선순위에 밀린 조직은 사람을 줄이고, 당장은 수익이 낮지만 미래 투자 가능성이 높은 조직은 사람을 계속 늘려갑니다. 내가 속한 조직이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인지는 몇 년간의 구성원 변화로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51쪽>

기획의 기본은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보고서를 쓸 때도 한 페이지에 2개 이상의 메시지를 담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가 아니더라도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을 가진 기업에서는 간결하게 보고서를 쓰는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의 결과를 사전에 정하는 것은 모든 인터뷰 시간에 초점을 잃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만들어줍니다. 그것은 문제의 뿌리, 즉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126쪽>

질문의 디테일은 달라질 수 있어도 질문이 추구하는 방향은 내 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외부 베스트 프랙티스를 ‘왜 검토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베인앤컴퍼니의 경영 컨설턴트 크리스 주크는 베스트 프랙티스의 검토 의의가 기업 내부가 아닌 시장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경쟁사보다 앞선 핵심 역량과 차별화를 통해 전략을 확보하고 있는지, 경영자와 일선 조직 그리고 시장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초점을 외부에 두고 있는지, 시장 피드백의 확보 처리, 활용에 체계적인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가 변화의 핵심 원칙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매일 생각하는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집어넣어 정반합의 과정을 기업 내부에서 소화하는 정기적인 훈련을 해야 기업이 추구하는 본질인 고객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152쪽>

(기획자가 일 잘 하는 법, 피터 지음, 와이즈베리)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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