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자율주행·전기차 부품 먹거리 확보 박차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부품업계도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체들은 전장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에 속속 신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대 부품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은 현대모비스(7위), 현대트랜시스(34위), 현대위아(38위), 한온시스템(39위), 만도(50위), SL(77위), 유라(78위), 서연이화(85위), 현대케피코(89위) 등 총 9개로 2019년 8개에서 한 곳 늘었다.

업체들은 내연기관 차량에 탑재되는 부품 뿐만 아니라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부품 및 시스템 개발과 수주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에도 협로 주행, 후방 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기능 등을 통합한 ‘차세대 주차 제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밖에도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도심형 모빌리티 콘셉트와 자율주행 차량용 에어백, 차세대 자동차 바퀴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여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경북 경주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공장을 완공했다. 부지 3만3000㎡, 건물 9893㎡ 규모인 한온시스템 경주공장에서는 히트펌프시스템, 냉각수밸브 어셈블리 등이 생산된다. 히트펌프시스템은 폐열을 활용해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린다.

경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은 연간 차량 10만대 분량이며, 2024년까지 3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공급돼 아이오닉 5, 6, 7과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등에 들어간다.

만도의 경우 다음달 자율주행 법인을 분사하는 등 미래차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EV)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전환되고, 신설법인인 HL클레무브는 부품·자율주행 로봇·모빌리티 서비스 등 자율주행 사업을 맡는다.

조직개편과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전기차 충전용 자율주행로봇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자율주행 로봇이 배터리 카트 등을 옮겨 주차장 등 일상 공간에서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발상이다.

한편 종합사업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전기차 부품 수주전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과 배터리 전기차 구동축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하프샤프트 34만대 분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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