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한진칼, 진에어 증자자금 140억 사모채 발행

실적 부진+계열사 지원에 재무부담 확대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진칼이 자회사인 진에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14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계열사 실적 부진과 자회사 자금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한양증권 주관으로 2년 만기 사모채 1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3.97%로 결정됐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0까지 떨어진데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공모채를 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칼이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진칼은 만기 1년인 사모채를 금리 3.205에 1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시장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신용도에 따라붙는 가산금리까지 벌어지면서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

조달한 자금은 자회사인 진에어 유상증자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잇따른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최근 123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진칼은 지분율대로 567억원 가량을 진에어에 신규로 투입했다.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면서 한진칼의 진에어 지분율은 55%로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한다. 진에어는 이번 증자로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진칼은 실적 부진과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차입금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 363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872억원으로 늘어났다. 6월 말 현재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3200억원에 육박한다.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황에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 말까지 2년 연속 2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이 200억원을 넘어 차입금 이자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LCC) 통합 과정에서 한진칼이 진에어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대한항공과 진에어 실적도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어 악화된 재무 상황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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