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27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AK플라자 광명점.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자 매장에서 들리던 음악이 일제히 꺼지고 '정각 테마곡'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점포 중앙 천장부터 지하까지 33m 높이로 이어진 '키네틱 아트'가 화려한 모양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지하 2층에서 커피를 마시던 고객도, 4층 식당가를 둘러보던 손님도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선율에 맞춰 형형색색의 빛을 내며 움직이는 900여개 LED 볼을 올려다봤다.
AK플라자 광명점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고객이 자주 찾고 오래 찾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는 데 초점을 두고 매장을 구성했다. 우선 백화점 못지 않은 넓은 고객 동선을 확보했다. 메인 층인 지하 1층의 고객 동선 폭은 최대 9m에 달한다. AK플라자 측은 "도보 간격을 넉넉하게 설계했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 유모차를 끌거나, 강아지와 함께 걷기에도 쾌적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반 쇼핑몰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전·가구 매장도 들어섰다. 지하 2층에 서로 마주 보고 위치한 삼성전자·LG전자 매장에선 프리오픈 첫 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찾아 구매 상담을 받고 있었다. 까사미아·인까사, 다우닝 종합관, LX하우시스 등 홈 인테리어 전문관도 최대 1322㎡(약 400평) 규모로 큼직하게 들여놨다.
오프라인 쇼핑몰의 최대 강점인 체험을 강조한 매장도 전진 배치했다. 광명점은 '키네틱 아트'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지하 2층 '명당'에 고객이 직접 가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 '프랑스 목공소'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자신만의 우드 조명, 생활 소품 등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다. 미술 체험을 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로잉 카페 '성수 미술관'은 지난 4월 백화점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에 선보인 이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곳이다.
점포 내부는 '그린테리어'를 강조,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하 2층 1653㎡ 규모 '푸드 테라스'는 데크와 인조잔디를 깔고 테이블 좌석과 평상형 좌석 등을 놓아 야외에 온듯한 느낌을 줬다.
광명점은 광명시를 포함, 인근 시흥 및 안양의 주거 특성을 반영해 30, 40대 가족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았다. 지하 1층엔 플레이그라운드 키즈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프리미엄 키즈 영어 멤버십 클럽 '프로맘킨더 리저브'가 들어섰고, 이들 사이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동 패션 매장이 자리 잡았다. 광명점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는 992㎡ 대규모 매장으로 타 매장과 달리 2~3세 영유아도 이용 가능한 '토들러존'도 마련했다.
3층 '우먼스 라운지'에는 과거 남성층에서 주로 선보였던 골프용품 관련 매장을 큰 비중으로 들여놨다. 피트니스 그룹 '루케테'가 운영하는 '루케테80'에서는 아이를 위한 키즈 필라테스, 임신부와 유아를 위한 산전산후 필라테스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체험·엔터, 식음(F&B), 생활패션, 스포츠·잡화 등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매장이 전체 매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광명점은 KTX 광명역에서 500m 거리인 데다 미디어&아트 복합문화단지 '유플래닛(U Planet)' 내 상업지구에 들어서 입지적 강점에 따른 효과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