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부상자 돕다 숨진 '진주시 슈바이처'…故이영곤 원장 등 4명에 'LG의인상'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故) 이영곤 원장[사진제공=LG복지재단]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진료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세상을 떠난 고(故) 이영곤 원장 등 4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를 진료해왔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돕다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달 22일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하고 자신의 차를 세워 부상자들을 살핀 뒤 차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이 원장의 지인들은 "(이 원장은)평소에도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며 "오로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환자의 안위만을 위해 의술을 베푼 진정한 의사였다"고 회고했다.

LG복지재단은 또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온 권재준(42)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와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청소,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52)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명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45)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까지 LG의인상을 받은 이는 모두 166명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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