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3분기 5조원 돌파 ‘역대 최초’…100억 이상 유치 104곳

벤처투자액 5조2593억…전년比 81.8%↑
벤처펀드 5조1305억 결성, 민간 출자 90% 이상 증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국내 벤처투자액이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초 5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2015년 이후 7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실적 집계 결과 벤처투자는 5조 2593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5조 1305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벤처투자 실적(2조 8925억원)이 재작년 같은 기간(3조 1189억원)보다 약 2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올해는 작년뿐만 아니라 코로나 직전 시기였던 재작년과 비교해도 2조원 이상 벤처투자가 늘었다.

최근 3년 1~3분기 벤처투자 현황. 표 = 중소벤처기업부

3분기 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는 각각 3855건, 1791개사로 각각 역대 3분기 누적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2조 678억원으로 단일 분기 사상 최초 2조원을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이 3분기 누적 기준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3개 업종의 벤처투자 합계는 전체 벤처투자(5조 2593억원)의 약 73%에 해당하는 약 3.8조원에 달했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1조 8207억원)는 전체 벤처투자 증가(2조 3668억원)의 약 77%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ICT서비스(+109.9%), 유통·서비스(+114.4%), 게임(+112.7%) 3개 업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2020년, 2021년 3분기 누적 벤처투자 현황. 표 =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 분야 투자 2배로 껑충…전체 벤처 투자 중 절반 이상

올해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비대면 분야로의 투자 쏠림이 두드러졌다. 비대면 분야 기업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지난해(1조 3535억원)보다 약 2배 가까이(+98.4%, +1조 3,325억원) 늘어난 2조 686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 올해는 전체 중 절반 이상(51.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후속투자 실적은 3조 7952억원으로,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도 약 54% 수준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가장 높은 약 72.2%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2개사보다 2배 많은 104개사로 확인됐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2개사보다 2배 많은 104개사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벤처투자도 역대 가장 많은 약 190.6억원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 1~3분기 벤처펀드 결성 현황. 표 =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펀드 5조 1305억 결성…민간 출자 90% 이상 증가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도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작년 3분기 누적 대비 약 2조원 이상 늘어난 5조 1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기록한 작년말 실적(6조 5676억원)의 약 80% 수준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조 단위 증가 폭(2조 1255억원)을 보이면서 벤처펀드 결성 증가 속도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2조 3592억원으로 3분기 중 9월에만 약 1조 2000억원 가량이 결성되며 3분기 중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정책금융 출자는 작년 대비 약 37% 늘어난 1조 5034억원, 민간 부문 출자는 약 90% 이상 늘어난 3조 6271억원으로 정책금융보다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출자의 3분의 2 이상은 1조 803억원을 출자한 모태펀드 출자로, 3분기 누적 기준 올해 처음 1조원을 넘겼다.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외국인 출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VC가 직접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는 증가하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 실적은 이미 역대 최대를 넘어섰고 9월 말 기준 사상 처음 5조원을 달성했다”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벤처투자 실적은 6조원 이상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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