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캠프 합류? 그런 얘기 없었다…마음 결정 못 내려'

"내년 대선서 野 승리 가능성 60~70%"
"대통령 되려면 확실한 비전과 계획 보여줘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 "그런 얘기는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야당 대선 후보는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보여주지 않은 후보와는 협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했다. 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내달 5일(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일)이 경과한 뒤 내가 어떻게 결심할거냐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의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그런 짓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은 대통령이 돼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고 그것을 지킬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라며 "내가 그걸 확인하지 않으면 절대로 (조력자 역할을) 안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광화문 인근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그런 것 자체는 대통령 선거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그런 문제에 대해 거론하는 후보들이 별로 없다"고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야당 대선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내년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 된다"며 특히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는 "정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돼 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자신의 사심 없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세워져야 도울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도울 수가 없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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