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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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애초 22일 입국에서 하루 미뤄진 것인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표가 이번 방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입국 이튿날인 24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협의를 갖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모인 후 닷새만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번 협의에서 종전선언과 관련된 논의가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노 본부장과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 남·북·미 대화의 재개 계기로 판단하고 각급 협의를 통해 미국을 설득해왔다. 앞서 진행된 협의에서도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고, 김 대표도 ‘종전선언 논의를 계속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은 종전선언의 영향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며, 김 대표가 이번 방한 계기에 검토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 북한의 의도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SLBM 발사 강행과 관련해 한미 간 미묘한 입장차가 포착되고 있어 논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곧바로 규탄의 뜻을 밝힌 반면 우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고, 전날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도발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