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대생들 '온라인 수업, 적응했지만 여전히 집중 안 돼'

한국공학한림원 인재양성위원회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국 공과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지난해부터 실시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방식에 대해 다소 적응은 했지만 여전히 집중력 저하나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내 공학기술 분야 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 인재양성위원회는 지난 6~7월 전국 공과대학 교수 254명과 대학생 1668명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의 효과와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5점 만점인 조사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만족도는 지난해 3.09에서 올해 3.72로 크게 높아졌다.

다양한 온라인 수업방식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만족도가 상승했으며 수업방식간 만족도 차이도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교실 녹화 강의 동영상에 대한 만족도가 여전히 가장 높았으며 ZOOM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 PPT 기반의 녹음 강의 동영상, 무크나 유튜브 영상자료를 활용한 강의 등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에 비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교수의 경우 새로운 매체 활용 방법이나 수업 자료 준비, 피드백 제공 등 전반적인 온라인 수업 운영상의 어려움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학생들의 이해 여부 판단이 제일 어렵다(4.19점)고 답했다.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어려움(3.99점)도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고 답했다.

학생들 역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어려움은 대부분 감소했으나, 여전히 집중력 문제(3.37점)와 과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3.29점)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실험 수업에 대한 공대 학생들의 만족도는 지난해 2.54점에서 올해 3.38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실험실에서 직접 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했다.

평가방식에 있어서도 교수와 학생 모두 대면 시험을 가장 선호했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원하는 수업의 수강 비율에서도 대면 수업(59.3%)이 온라인 수업(35.7%)을 앞질렀다.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의 소통 방법으로 교수는 즉각적 응답이 가능한 ZOOM 채팅방을 선호하지만, 학생은 개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이메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공대 교수와 학생 모두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면서 만족도는 높아졌으나 공학교육의 특성상 대면수업 만큼의 교육적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실험 실습 및 프로젝트 수업 등은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수업 경험이 쌓이면서 교수들의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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