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원스튜디오 '새로운 콘텐츠 집중해 제2의 오징어게임 만들 것'

콘텐츠IP 전문기업 분할설립
영화·드라마·웹툰·애니 등
다양한 트랜스 미디어 추구
내년까지 5편 영상물 제작

"영화, 드라마 업계에서 일하는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의 역량은 이미 글로벌시장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 됐습니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겁니다."

정민채 테이크원스튜디오 대표(사진)는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테이크원스튜디오가 제작한 첫 영화 ‘뒤틀린 집’이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수많은 영화인들과 만나며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다"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영화 산업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졸업 후 게임회사, 드라마 제작사를 거쳐 벤처캐피털에서 투자심사역을 맡으며 유망한 콘텐츠, IT기업을 발굴해 왔다. 다양한 경력을 쌓고 업계를 두루 경험한 덕분에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다. 2016년 창업한 테이크원컴퍼니는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를 제작해 지난해 매출액 143억원을 기록했다.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을 실감한 그는 올 초 테이크원스튜디오를 분할 설립했다.

콘텐츠IP 전문 기업인 테이크원스튜디오는 영화·드라마 등 영상, 웹툰·웹소설, 캐릭터·애니메이션 등 장르별 3개 본부로 구성했다. 정 대표는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와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드는 ‘트랜스 미디어’를 추구한다. 그는 "현재 콘텐츠 업계는 IP홀더(소유자)의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슈퍼IP를 가지고 있으면 기업들과 손잡고 여러 가지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이크원스튜디오는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내년까지 5편가량의 영상물 제작에 나선다. 웹툰·웹소설 제작을 비롯해 카카오프렌즈를 디자인한 호조 작가와 함께 캐릭터 사업 관련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업계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내 영화시장이 워낙 작다 보니 ‘배고프고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한국 영화, 드라마는 이제부터 꽃 피울 것이고 무궁무진한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흥행 몰이를 하던 당시 일화를 전했다. "한국 콘텐츠의 성공 소식은 기성 영화감독·작가들에게 엄청난 자극과 영감, 에너지를 가져다 줬다. 한 영화학과 교수는 기생충 수상 이후에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하더라. 젊은 세대들이 성장해서 지금보다 더 큰 성과물을 만들 거라고 기대한다."

정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회사의 모토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말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우는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산업 구조는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혁신기업·스타트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탄탄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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