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 공유는 살찌는 지름길…'포만감 생기기까지 더 오래 걸려'

뇌의 인식과정이 바뀌어 더 많은 칼로리 갈망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맛 있어 보이는 음식을 먹기 전 스마트폰으로 사진부터 찍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에 올리는 사람들은 살찌기 십상이라고.

미국 조지아주 스테이츠보로 소재 조지아서던대학의 연구진은 학술지 ‘식욕(Appetite)’ 2022년 1월호에서 음식을 먹기 전 사진부터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의 경우 포만감이 생기기까지 더 오래 걸려 더 먹으려 든다고 보고했다.

해마다 SNS에는 음식 사진 수십억장이 올라온다. 1980~90년대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70% 정도가 음식을 먹기 전 버릇처럼 SNS에 음식 사진부터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이점도 있다. 음식이 더 맛 있게 보인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뇌가 음식의 냄새와 맛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음식점에서는 음식 사진 찍는 것을 금하고 있다.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거나 음식이 식는다는 이유에서다.

조지아서던대학의 연구진은 자원 학생 14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두 그룹 모두에게 치즈 크래커를 나눠주고 먹게 하되 한 그룹에게는 먹기 전 사진부터 찍어 SNS에 올리라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크래커를 먹자마자 크래커가 얼마나 좋은지, 더 먹고 싶은지 물었다. 그 결과 크래커 사진을 찍어 올린 그룹이 그러지 않은 그룹보다 크래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더 먹고자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음식 사진부터 찍으면 음식에 대한 뇌의 인식 과정이 바뀌어 더 많은 칼로리를 갈망하게 되는 게 아닌가 추정했다. 음식에 대한 기억과 음식 소비과정 기록 자체가 음식 섭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크래커를 남들보다 덜 먹은 실험 자원자들 사이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적게 먹으려 애쓰는 사람이라면 먹기 전 사진부터 찍으려 드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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