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탈까'…금리인상기 '영끌족' 고민 깊어진다

본격 금리 상승에 앞서 주담대 '고정금리' 전환 필요
금리에 민감한 신용대출 등은 조금씩이라도 원금 상환해야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지난해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대출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김종명(41·가명) 씨는 요즘 들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대출금리가 본격 상승된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 등 모두 변동금리 상품인 탓에 김 씨는 대출 갈아타기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뒤 대출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이르면 오는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금리를 하반기부터 더 가파른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김 씨 같은 변동금리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은행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약 82%다. 10명 중 8명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이자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출자는 물론 신규 대출자까지 점점 금리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기대출인 주담대의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대출 잔여 기간과 각종 비용 등을 알아본 뒤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이자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면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가진 특성이 다른 탓이다. 고정금리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래의 중장기 금리수준을 선반영해 결정되는 반면 변동금리는 주로 단기금리에 연동해 결정된다. 최근의 금리 상승폭은 고정금리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7월 15일부터 재출시된 ‘금리 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상품의 금리상한형의 경우 향후 5년간 금리 상승폭이 2%포인트 이내로 제한된다. 특히 기존 변동금리대출을 이용하던 차주는 연 0.15~0.2%포인트 금리를 더해 별도 심사 없이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가 큰 차주는 조금씩이라도 원금을 갚는 것이 좋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부분 변동금리 상품으로 금리가 수시로 조정되는데 금리인상기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9%로 1년 전(2.92%)보다 0.97%포인트 올랐다.

한편 금리인상기를 맞아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신용점수가 오르거나 소득 및 재산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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