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3분기도 잿빛 전망…코로나 이후 7분기 연속적자 우려

델타변이 바이러스 여행심리 위축
다음달 유급 고용지원금 기한 만료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총력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교통편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990명 증가한 22만182명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1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77명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가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올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자금부족에 따른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손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영업적자 624억원, 432억원,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한 분기 당 수백억 원대의 영업적자가 7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당초 항공업계는 3분기 백신 접종률 증가 및 국가 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로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했으나, 최근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24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 이후 최근 한 달 간(7월24일~8월21일) 해당 노선의 트래블버블 이용객은 총 42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 역시 전 세계 해외여행에 대해 6월14일부터 8월14일까지 발령한 6차 특별여행주의보를 9월13일까지 추가 연장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LCC들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 역시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57.9%로 이미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고, 진에어 역시 같은 기간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면서 자본잠식률이 139%까지 치솟았다. 두 기업은 연말까지 50% 아래로 자본잠식률을 내리지 못 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동안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상장이 폐지될 수도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다음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고, 진에어도 1084억원의 유상증자 및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총 183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자금 수혈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LCC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 회복이 지체 되는 만큼 언제든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음달 정부의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를 앞두고 근로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유급 고용유지지원금은 근로자 평균 임금의 70%를 정부와 기업이 9대1 비율로 지원하지만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경우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지원 규모가 줄어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가 국내선을 확대로 활로를 열어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출혈경쟁의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라며 "정부의 근본적인 추가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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