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오늘 브라질 꺾고 또 한번 '기적' 만들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브라질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둔 5일 일본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훈련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브라질전에서 목에 피가 나도록 소리지르며 뛰겠다.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오늘(6일) 오후 9시 치러지는 2020 도쿄올림픽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밝힌 각오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담담하게 드러냈던 기존과는 달리, 이번 브라질전을 앞두고서는 전장에 선 장수처럼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으면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은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은메달 이상의 기록을 낸 적이 없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 올림픽을 뛰고있는 김연경의 커리어와 한국 배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어 국민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객관적 전력은 브라질이 크게 앞선다. 세계랭킹 11위인 한국은 2위인 브라질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18승 45패를 기록중이다. 한국은 지난 A조 예선 첫 경기에서도 브라질에 0-3으로 패배했다. 2019년 9월 월드컵에서 3-1로 이겼지만 그 후로 최근 2연패했다. 브라질의 평균신장은 183.4cm로 한국(182.3cm)과 큰 차이가 없으나 속도·기술·힘 등이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브라질과의 예선에서 세트를 거듭할수록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우리보다 전력이 우세한 도미니카공화국(7위·이하 세계랭킹)과 일본(10위), 터키(4위)도 차례로 격파한 저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의 '원팀' 정신과 선수들의 '투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이라는 삼박자가 또 한번 기적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면 미국-세르비아 경기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패할 경우 이들 경기 패자와 오는 8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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