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정체? 감소?… 거리두기 조정 앞두고 고심 빠진 당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2명 발생하며 4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시행의 효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당국은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02명이다. 이틀 연속 1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이른바 ‘주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전주 같은 요일 1363명 대비 11.8%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신규 확진 추이는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정체다.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달 초부터 매 요일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늘어나왔지만, 지난달 31일부터는 5일 연속 전주 대비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1521.1명까지 육박했지만 이날 기준 1467명으로 상당한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이러한 감소세에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수도권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확산세는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전날 백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정체된 것은 유의미한 성과"라면서도 "감소세로 바뀔 것인지는 아직 알기 어려워 이번 주 추이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방역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렵다며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의 정체는 거리두기의 효과도 있지만 휴가철에 따라 수도권 내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생긴 일종의 착시효과"라며 "휴가지에서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이동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보다 늘리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강화, 비수도권 유흥업소 집합금지 등을 통해 방역의 헛점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국은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설정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8일까지다. 당국은 이번 주 유행세를 조금 더 지켜본 후 이번 주 말엽에 최종 논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총리는 "이번 주가 유행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별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하다면 추가적 방역 강화 조치를 과감히 시행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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