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허인 국민은행장, 사상최대 이익·첫 3연임…비결은 '사람중심 경영'

고객과 직원 중심의 경영철학
"많이 시도하고 많이 실패해달라" 도전정신 강조
"다름에 대한 존중의 가치도 중요"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국민은행]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사상 최대 이익 실현’ ‘상승 중인 그룹 내 수익기여도’ ‘역사상 첫 3연임 행장’. 그 중심엔 사람 중심을 강조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경영철학이 녹아 있다.

허 행장은 사람 중심 경영을 2017년 은행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끈덕지게 실천하고 있는 경영철학으로 꼽았다. 사람 중심이란 은행 밖에서는 ‘고객 중심’, 은행 안에서는 ‘직원 중심’이 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하더라도 고객의 사랑과 선택을 받는 기업이 굳건히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점은 결코 바뀌지 않는 진리라는 게 허 행장의 생각이다.

사람 중심 경영에 꼭 필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말하는 그는 은행권 안에서도 소통 잘하는 은행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상반기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CEO 중심 소통이 아닌 직원 중심으로 소통 방식을 전환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꼽힌다. 허 행장은 "소통은 정말 어려운 화두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에 힘을 더욱 기울여 볼 생각"이라며 "조직문화는 단기간 내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수평적, 분권적, 책임감 등이 내재화된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변화를 꾸준히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통 노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산업에서 KB국민은행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금융의 성과를 올리는 기틀이 되고 있다. 허 행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도 "많이 도전하고 많이 실패해 달라"다. 그는 "조직 차원에서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를 구분해 담대하게 도전한 결과 발생된 좋은 실패에 대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창조적으로 일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름에 대한 존중’도 허 행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 중 하나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는 통일, 획일성보다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나와 의견이 같지 않다는 것을 ‘틀림’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름’으로 생각해 존중해야 한다"며 "그래야 나도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허 행장은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주로 책·기사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읽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와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며 "휴가철에 감성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책을 통해 읽는 동안 여유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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