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외국인 순매도 길어질 것'

국내 코로나19 확산·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외국인 순매도 가속화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더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기업들의 실적 둔화(피크아웃)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어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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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 건강관리·커뮤니케이션 업종 관심”

현재 시장 상황이 지수의 빠른 반등을 지지할 만큼 우호적이지 않다.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느려지고 있고 기업이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증가율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수급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22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지난달에만 5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수급 앞에서 맥을 못 췄다는 것을 고려하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속화된 배경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1110~1130원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더욱 강해졌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전보다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부양책, 빠른 백신접종 등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엔 국내 코로나 문제와 중국의 위안화 약세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아 경기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져 있어 원화는 위안화와 마찬가지로 약세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전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어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우 시장 전반에 대해 방어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 지수 전체보다 업종 또는 종목 위주의 개별 대응이 유리하다.

최근 업종별 순매수 강도를 보면 실적이 양호한 소재와 개별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 확인된다. 종목 단위에서 외국인 순매수와 순매도가 강해진 종목도 다수 존재하고 있어 차후 동향에 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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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대형 기술주 실적 모멘텀 종료”

미국 증시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로 주요 대형 기술주 실적이 종료된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 추진력 약화를 이유로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시행을 주장하는 등 유동성 관련 이슈가 주목받은 점도 낙폭 축소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중 59%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88%가 되고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이렇듯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전년 대비 4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로 그쳐 둔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분기 주당 순이익(EPS)를 보더라도 2분기 EPS는 50.79를 기록한 후 3분기 49.22, 4분기 51.08로 개선 속도가 뚜렷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이익 피크 아웃 논란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위축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에 이같은 부담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락은 제한되겠지만 경기 피크 아웃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7월 한국 수출 증가율도 예상치(30.2%)를 하회한 전년 대비 29.6%에 그쳤다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반도체가 전년 대비 39.6% 증가하고 2개월 연속 15대 품목 모두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개별종목 이슈와 이번주 경제지표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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